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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공부하는 언어치료의 세계는 어떤 곳인가.
    씨리얼 2020. 10. 7. 18:04

    나는 어느날 갑자기 언어치료사가 되는 과정 속에 들어와 있다. 3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내가 언어치료사가 되겠다고 대학원을 가게 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언어치료사(혹은 언어재활사)의 여정은 어느덧 1년이 다되어가고, 조금씩 이 분야에 대해 알게되면서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언어치료사, 혹은 언어재활사는 사실 같은 말이다. 한때는 언어치료사로 불리었고, 현재는 언어재활사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놀랍게도 언어치료(혹은 언어재활)은 의사의 학문도, 영역도 아닌 새로운 집단에 의해 발전하고 있는 분야였다. 물론 처음 진단은 의사를 통해 "언어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됩니다."가 되겠지만, 실제로 언어재활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 언어재활사들이다. 

     

    언어재활사는 생애 중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 언어와 말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재 및 재활을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언어재활사가 되려면 말,언어 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정해진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 언어재활사 국가자격증에 응시하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나의 학부전공은 중국어 였기 때문에 언어재활사가 되기 위해서는 새롭게 언어치료학과로 편입하여 학사를 취득하든, 대학원으로 입학하여 석사를 취득해야 했다. 교육 과정을 이수하여 언어재활사 응시자격을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2급 언어재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후, 임상 경험이 생기면 1급 언어재활사에 응시할 수 있다. 언어재활사 자격증의 모든 과정은 교육이든, 임상이든 자격조건을 갖추어야만 하기 때문에, 현재 활동하고 있는 언어재활사의 대다수가 이 과정을 거친 전문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국가자격증으로 전환된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는 없다.)

     

     

    언어재활사가 되면 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언어장애를 가진 대상자들의 언어치료(재활)'이다. 언어장애는 아동기의 언어발달 장애뿐만 아니라,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은 뇌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신경말·언어장애, 삼킴장애, 발음 문제를 가진 조음음운장애, 성대와 같은 음성 산출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음성장애, 말더듬이로 알려진 유창성 장애, 지적장애 또는 자폐범주성 장애 등으로 간주된다. 언어장애가 단순히 어린 아이들의 말늦음만을 재활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언어장애의 종류를 배우면서 많이 놀랐었다.

     

    다양한 장애의 종류들 중 몇가지를 살펴보자면, 사설(민간) 언어치료실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케이스가 '언어발달장애'이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말을 해야하는 아이가 여전히 말이 늦다면, 주변에서 꼭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얘 아빠도 말이 늦었어, 걱정 마~."

    물론 단순히 말이 늦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언어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언어발달의 지체로 인해 학령기의 학습발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습발달이 지체되면 학교 생활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옹알이부터 /마/, /바/까지 순조롭게 이어지지 못한다면, 혹은 그 이후 단계에서 더이상 발전이 없다면 반드시 언어치료실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언어장애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실어증, 실행증 등도 언어장애에 속하며 이들은 주로 대학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에 따라 언어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언어치료의 세계는 너무나 크고 넓어, 내가 가야할 길이 멀었지만 아직은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앞으로의 교육과정들이 때론 지치고 힘들겠지만 끝까지 잘 해내서 꼭 언어재활사가 되고싶다. 30대가 되어 새롭게 생긴 인생의 목표가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그런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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